음식은 문화이고, 감정이며, 추억입니다. 그런데 그만큼 사람마다 취향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특히 어떤 음식들은 국경을 넘어 ‘논쟁의 아이콘’으로 불릴 만큼, 극단적인 호불호를 유발합니다. 이 글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논쟁 음식 TOP 3를 소개합니다. 파인애플 피자, 고수(코리앤더), 생간이라는 세 음식은 그저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배경과 감각 차이, 정체성 문제까지 건드리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1. 파인애플 피자 – 달콤함을 용서할 수 있나?
파인애플 피자(Hawaiian Pizza)는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전통 피자 문화에 ‘과일’을 얹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도 세계 피자 마니아들의 갑론을박을 부르는 대표 논쟁 음식입니다. 찬성 측은 "짭짤한 햄과 달콤한 파인애플의 조화가 완벽하다"고 말하고, 반대 측은 "뜨거운 과일은 있을 수 없는 모욕"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음식은 1962년 캐나다에서 탄생했으며, 실제로 하와이와는 무관합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트위터, 유튜브 등에서 ‘파인애플 피자 먹방’이 하나의 밈이 되었고, “넌 어떤 타입이야?”라는 투표 콘텐츠로도 자주 활용됩니다. 결국 이 피자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입맛과 관습 사이에서 타협 가능한가를 시험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논쟁 푸드입니다.
2. 고수(코리앤더) – 향신료인가, 비누 맛인가
고수(Cilantro 또는 Coriander)는 아시아, 중동, 남미 요리에서 널리 쓰이는 허브지만, 그 독특한 향 덕분에 극단적인 혐오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식재료입니다. 고수 혐오자는 종종 "비누를 씹는 맛", "향수 뿌린 샐러드 같다"며 기피하는데, 이 반응은 단순한 기분이 아니라 유전적 요인(SNVs in OR6A2 유전자)이 실제로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태국, 베트남, 멕시코에서는 빠질 수 없는 고명이고, 중국권에서는 육류 누린내 제거를 위해 많이 쓰입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에서는 고수를 빼달라는 요청이 일반화되어 있고, 일부 음식점은 "No cilantro zone"이라는 표시까지 합니다. 음식 하나로 사람을 나누는 가장 대표적인 허브, 고수는 오늘도 세계인의 혀를 갈라놓고 있습니다.
3. 생간 – 진미인가, 기피 음식인가
생간(소간을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는 음식)은 한국, 일본, 몽골, 일부 동유럽 문화권에서 ‘신선한 진미’로 통합니다. 하지만 다른 문화권에서는 극도로 기피하거나 혐오스러운 음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한국에서는 소주와 함께 먹는 안주로 익숙하며, 식감과 철분의 풍부함 때문에 애호가가 많습니다. 반면 서구권에서는 ‘기생충 위험’과 ‘혈액 냄새’로 인해 식품 안전 기준에 걸리는 경우가 많고, 일부 국가에서는 판매가 금지되기도 합니다. 생간 논쟁은 단순한 입맛을 넘어 위생 기준, 식문화, 법적 규제의 차이까지 드러내는 이슈입니다. 일부 여행객들은 현지에서 도전해보기도 하지만, 심리적 거부감 때문에 ‘1초 컷 체험’으로 끝나기도 합니다. ‘생식’ 문화의 경계를 보여주는 대표 논쟁 음식인 생간은 문화 상대성의 좋은 사례이기도 합니다.
세계에는 입맛보다 문화가 먼저인 음식이 많습니다. 파인애플 피자, 고수, 생간은 단지 맛있다/없다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음식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팀인가요? #파인애플_허용인가요, #고수_금지인가요, 아니면 #생간_찐팬? 서로 다르지만, 그래서 더 흥미로운 세계 음식의 세계. 오늘 저녁 식사 주제로 친구와 한 번 토론해보는 건 어떨까요?